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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영성 ㅣ 묵상

제15장 형제들이 먹을 것도 없는데 프란치스코가 의사를 식사에 초대함, 그러자 주님께서 갑자기 푸짐하게 차려주심, 그리고 자기 자녀들을 돌보시는

 제15장 형제들이 먹을 것도 없는데 프란치스코가 의사를 식사에 초대함, 그러자 주님께서 갑자기 푸짐하게 차려주심, 그리고 자기 자녀들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섭리 by 알타반

44. 복되신 사람이 리에티 근처의 한 은둔소에 머물러 있을 때에, 의사 하나가 그의 눈을 치료하느라 매일 그를 방문했다. 어느 날 성인이 형제들에게 말했다. "의사를 초대해서 아주 맛있는 것을 좀 주도록 합시다." 수호자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사부님, 낯 뜨겁고 부끄러워서 그를 초대하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성인이 답하였다. "다시 말해야 알아듣겠습니까?" 그러자 옆에 서 있던 의사가 말했다.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저는 여러분의 궁핍을 진미로 여깁니다." 형제들이 급히 움직여 창고에 있는 것을 모두 식탁 위에 내놨다. 그래봐야 약간의 빵과 미량의 포도주가 고작이었고, 부엌에서는 특식이라고 할 수 있는 야채를 내왔다.

그러는 동안 주님의 식탁이 종들의 식탁에 동정심을 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급히 대답하였다. 보라! 어느 부인이 바구니에 좋은 빵과 생선, 왕새우 튀김, 꿀 그리고 포도를 듬뿍 담아 온 것이 아닌가! 식탁의 가난한 형제들이 이것을 보자 환호하였다. 값싼 음식들을 다음 날 먹기 위해서 남겨 두고 그날은 값진 그 음식들을 먹었다.

그 의사가 한숨지으며 말하였다. "여러 형제들이나 세속 사람인 저나 이분의 거룩함에 대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만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적이 아니었더라면 음식들을 많이 먹었겠지만, 음식보다 기적으로 배를 채웠으므로 그들은 포식하지 않았다.

부성적인 그분의 눈은 절대로 자기 자녀들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아니 오히려 가난하면 가난할수록 하느님은 더욱 풍성하게 그들의 필요를 헤아리신다. 하느님은 베푸시는 데에 있어서 사람보다 더 후하시므로 권력가보다 가난한 사람에게 더욱 풍성한 식탁을 마련해 주신다.


리체리오 형제를 유혹에서 구해줌

44a. 품행으로 보나 혈통으로 보나 명문 집안인 리체리오라는 이름의 한 형제가 복되신 프란치스코의 공로를 너무 생각한 나머지, 누가 만일 성인의 총애를 받으면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하느님의 진노를 얻어 마땅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성인의 호감을 사려고 무척이나 애를 태웠다. 그리고 혹시 성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게 하는 티끌만한 잘못이라도 자기 안에서 발견하시지나 않을까 하여 안절부절못하였다. 이러한 불안이 날로 그를 무겁게 눌렀지만 그는 자기 생각을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평소와 같이 불안한 모습으로 복되신 프란치스코가 기도하고 계신 방으로 찾아갔다.

하느님의 사람은 그의 내방과 그의 심려를 알고 자애롭게 그를 가까이 오도록 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앞으로는 여하한 불안도 당신을 혼란스럽게 못할 것이며 어떤 유혹도 당신을 넘어뜨리지 못할 것입니다. 아들이여! 당신은 나와 매우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와 특별히 가까운 형제들 중에서도 유독 당신을 각별한 정으로 사랑합니다. 오고 싶으면 어려워 말고 언제든지 나한테 오십시오. 그리고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마음을 편히 먹고 당신 뜻대로 가도록 하십시오." 거룩하신 사부님의 이러한 훈계에 그는 적지 아니 놀랐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 후부터 사부님의 애정에 대한 확신을 가졌고, 그가 믿었던 대로 그는 구세주의 은총 속에서 자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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