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주교/영성 ㅣ 묵상

사람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중요합니다.
2,000년 여름, 제가 어느 성당의 보좌 신부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주임 신부님께서 본당 공소인 덕적도에 여름에 많은 피서객이 오니, 여름 동안 지내면서 피서객을 위한 미사를 하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워낙 피서객이 많이 오는 덕적도였지만(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사제가 없으면 미사를 할 수 없으니 당연히 가야만 할 것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미사에 참석하러 오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피서객은 하나도 없고, 서너 분이 오셔서 미사를 하는데 모두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나 편안했고 휴가를 받은 것처럼 기분 좋았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미사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그리워졌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던 2,000년의 여름이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함께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사랑으로 함께 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판단하고 단죄하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창조목적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설명: 덕적도 성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