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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영성 ㅣ 묵상

2021년 6월 14일 연중 11주간 월요일


조선 시대 3대 성군이라 불리는 임금은 세종, 성종 그리고 정조입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로 가장 포악하거나 무능한 모습으로 비쳤던 3대 임금은 누구일까요?
국법을 어기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임금보다 포악했다는 연산군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에 권력을 내주었던 무능한 순조를 뽑습니다.
이 두 부류를 잘 보면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곧바로 눈치채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포악하고 무능한 왕의 아버지가 바로 세종, 성종, 정조로 조선의 3대 성군이라는 것입니다. 즉, 세종의 아들이 세조이고, 성종의 아들이 연산군이며, 정조의 아들이 순조입니다.
성군의 자식은 좋은 유전자를 받아서 마찬가지로 성군의 길을 갈 것이라 예상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는 어떤 지향을 두고 사느냐에 따라서 성군도 또 반대로 폭군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지향을 두고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주님의 참된 제자의 모습으로 살 수도 있고, 주님에게서 멀어지는 악인의 모습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맞서서 악을 이겨야 할 것 같은데 맞서지 말라고 하시니 고개가 갸웃거립니다. 그런데 악을 단순히 피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방법으로 악에게 맞서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악에 맞설 때 똑같은 악으로 맞서려고 합니다. 돈으로 손해 보면 돈을 통해 복수하려고 합니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으면, 자기가 받은 상처를 그대로 되돌려주려고 합니다. 이렇게 맞서는 방법은 세상의 방식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방식은 사랑에 있습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이렇게 하면 괜히 ‘바보’ 소리를 들을 것만 같습니다. 나만 손해 보는 삶을 사는 것만 같습니다. 억울해집니다. 하지만 이 길이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며, 주님으로부터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 안에서만 참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월리 페이머스 아모스).
사진설명: 주님의 사랑으로 맞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