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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영성 ㅣ 묵상

2021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나이가 들었어도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두 부류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첫째, 포용할 줄 아는 여유가 생기는 사람.
둘째, 내가 옳고 내가 답이라는 노욕(老慾)이 생기는 사람.
이 두 부류 중에서 누가 더 멋있고 아름다워 보일까요?
만약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또 “너는 틀렸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이 사람은 절대로 멋있지도 또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오히려 인상을 쓰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를 ‘꼰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들어주고 상대를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많이 듣고 적게 말하라는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반대로 적게 듣고 많이 말하게 될 때는 ‘꼰대’가 되고 맙니다.
멋있고 아름다운 삶이 어떤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면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내려놓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렇게 멋있고 아름다운 삶을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직접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겸손의 삶이고 사랑의 삶입니다.
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모두 예수님의 제자로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이렇게 살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볼품없는 어부 출신으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믿음도 부족했습니다. 바오로 역시 좋은 신분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박해하는데 앞장섰던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모습 그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겸손한 모습을 늘 간직했습니다.
베드로는 오늘 복음에도 나오지만, 교회의 반석이 되었고 하늘 나라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커다란 명예를 받았지만, 늘 겸손했고 대접받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매우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유능함을 가지고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편하게 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갑니다.
이들 모두가 철저히 겸손의 삶과 사랑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부족함이 그렇게 많았어도, 우리는 이들을 멋있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지향하고 있나요? 겸손과 사랑의 삶이 진정으로 멋있고 아름다운 삶입니다.
오늘의 명언: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영화 ‘러브 액추얼리’ 중에서).
사진설명: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