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곶성지의 봉안 안치 예식을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고 갑곶성지 봉안당에 안치하러 오셨는데, 안치되는 고인의 영정 사진을 보는 순간에 깜짝 놀랐습니다. 글쎄 제가 아는 분입니다. 전에 있었던 본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던 자매님이셨는데, 병으로 인해 주님 곁으로 가신 것입니다.
“아이고, 젊으셨는데 벌써 주님 곁으로 가셨네요.”라고 혼잣말을 하니, 가족 중에 한 분이 “신부님, 그렇게 젊지 않으세요. 칠순도 넘으셨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생각해보니 이 자매님과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과거의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으니 젊으셨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시간을 흐름을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시간의 빠름을 자주 느낍니다. 그러나 빠르다고 시간을 잡을 수 있을까요? 또 제발 느리게 흘러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인정하고 그 시간에 맞게 살아야 할 뿐입니다. 후회를 줄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사진설명: 무덤에 묻히시는 예수님을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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