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힘들면 여유가 없어집니다. 특히 사랑을 실천하기 힘들어집니다.
강의가 있어서 서울로 운전해서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워낙 복잡한 서울 길로 알고 있기에 강의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성지에서 출발했습니다. 일찍 도착한 뒤에 카페에 가서 강의 마무리를 하면 되니까요. 시간이 임박해서 초조한 기분을 갖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강의할 곳까지 1시간이면 충분했지만 3시간 전에 출발했습니다. 너무 여유 있게 출발해서일까요? 제 차 앞으로 들어오겠다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착하게 받아주었습니다. 저는 전혀 급한 일이 없으니까요.
강의가 끝나고 다시 성지에 돌아오는 시간은 엄청나게 차가 막히는 퇴근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 정말로 차가 많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 피곤했는데 여기에 운전하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짜증까지 밀려듭니다. 이렇게 여유가 없어지니 착한 일을 전혀 하지 않게 됩니다. 제 앞에 들어오겠다는 차에게 양보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유가 있어야 사랑도 실천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바꿔야 할 것은 제 생각입니다. 제 생각을 바꿔야 여유도 만들고 또 사랑의 실천도 이루어집니다. 여유는 바깥 환경이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내가 만듭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선물에 대해 말씀을 해 주십니다.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며, 앞으로 올 일들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성령의 선물입니다. 올바른 판단을 하고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성령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령의 선물을 받을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성령의 선물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세례 성사를 통해 분명히 성령을 받았지만, 성령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합니다. 나 자신이 성령의 선물에 걸맞은 모습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삶은 정말로 바쁩니다. 이는 어린아이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바빠서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쁠수록 자신을 스스로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이 여유가 성령의 선물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될 것이며,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좋은 친구는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함께 어우러진다(임지호).
사진설명: 성령의 선물을 받을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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