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본당신부일 때, 봉성체에서 만났던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다리가 아프셔서 걸을 수가 없다며 늘 집에만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할머니는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제게 이런 부탁을 하십니다.
“신부님, 저 이제 살 만큼 살았어요. 주님께 저 좀 빨리 데려가 달라고 기도해주세요.”
어떻게 빨리 돌아가시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까? 그저 웃으며, “하느님께서는 가장 좋을 때 부르실 거예요. 그때까지 열심히 기도하세요.”라고 말씀드릴 뿐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 할머니의 가족으로부터 병자성사를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할머니 집으로 찾아갔는데, 건강이 많이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속으로 늘 하느님께 곧바로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던 할머니가 그 응답을 받는 것일까 싶었지요. 할머니는 저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너무 아파 죽겠어요. 저 좀 살려주세요.”
누구나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내가 빨리 죽어야지.”라는 말이 최고의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죽겠다는 말보다 지금 해야 할 것을 떠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말이지요.
사진설명: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천주교 > 영성 ㅣ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함께 사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0) | 2021.05.16 |
|---|---|
| 2021년 5월 16일 주님 승천 대축일 (0) | 2021.05.16 |
| 2021년 5월 15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0) | 2021.05.15 |
| 나눌수록 더 많은 것을 얻는다. (0) | 2021.05.14 |
| 2021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0) | 2021.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