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주교/영성 ㅣ 묵상

주님을 함부로 판단하지 맙시다.


예전에 전철을 타면,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팻말을 들고 선교하는 개신교 신자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사람을 보기가 힘듭니다. 사람들이 이런 말을 이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분법으로 신앙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믿어야만 하느님 나라에 가고, 믿지 않으면 불붙은 지옥에 가게 될까요? 믿지 않지만 정말로 천사 같이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을 기회가 없어서 믿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나를 믿지 않았으니 너는 무조건 지옥이다!”라고 사랑이신 주님께서 말씀하실 것 같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님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성지에서 보았던 광경입니다. 아이가 마구 울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어르면서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어떤 자매님이 아이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울지 않아야 착한 아이지.”
곧바로 의문이 들지 않습니까? 왜 안 울면 착한 아이일까요?
이분처럼 우리 역시 자기 관점에서 바라보는 선악을 말하고 판단할 때가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조그만 분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껴안을 정도로 커다란 분이십니다.
사진설명: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크신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