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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영성 ㅣ 묵상

2021년 4월 23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어떤 형제님이 교통사고로 다리에 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형제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주님께 “일어나 걸을 수만 있게 해주십시오. 더 큰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백내장이라고 해서 수술을 한 어떤 자매님이 계십니다.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는데, 글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점점 시력을 잃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매님은 매일 기도했습니다. “볼 수만 있게 해주세요. 더 큰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암 진단을 받고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분 역시 “주님, 살게만 해주세요. 더 큰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많은 분이 이런 식으로 기도합니다. 이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누군가가 필요한 그 모든 것을 누리고 있는 우리였습니다. 누군가가 간절하게 바라는 기적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까요? 높은 지위를 얻어야 만족할 수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지금의 삶에 감사하는 사람만이 행복하고 만족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살과 피도 이렇습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그래서 감사할 이유가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혹시 이런 말을 쓰지 않습니까? 어떤 위험한 일을 겪으면 “휴~~ 죽을 뻔했네.”라고 말하고, 힘든 일을 겪으면 “아이고~~ 죽겠네.”라고 말을 합니다. 그만큼 죽음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많은 이가 죽음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으려 했습니다. 그 길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바로 당신의 살과 피였습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주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는지 의아해했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 없이는 도저히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인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커다란 은총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박해라는 고통 속에서도 주님만을 믿고 따를 수 있었으며, 주님의 살을 모시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의 살을 모시면서 주님의 본성과 결합되게 되고, 이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 증거를 당신의 부활로 보여주셨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부활을 통해서 우리 역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다는 분명한 희망을 품게 된 것입니다. 감사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습니까?
오늘의 명언: 슬프도다! 부모는 나를 낳았기 때문에 평생 고생만 했다(시경).
사진설명: 빵을 나눠주시는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