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당신부로 발령받아 간 본당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 것을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제힘 닫는 데까지 신자들에게 영적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유일하게 쉬는 월요일에도 본당을 지키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습니다. 미사 대수도 늘렸고, 고해성사도 미사 전 1시간 동안 주었습니다. 여기에 가정방문까지…. 본당의 일만이 아니라, 평화방송과 외부 강의까지 하면서 늘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제게 자주 했던 말은 “신부님, 피곤해 보여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신자들의 걱정거리가 된 것입니다. 피곤하니 강론 내용이 좋을 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바쁜 일상 가운데 우연히 해외 성지 순례를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본당을 열흘 넘게 비워놓고 성지순례를 다녀와도 될까 싶었지만, 다녀온 뒤에 신자들이 이런 말씀들을 하십니다.
“얼굴에 생기가 넘쳐 보여요. 강론에도 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강론이 좋아요.”
좋은 글을 쓰고, 좋은 강론을 할 수 있을 때는 바쁠 때가 아니었습니다. 푹 자고, 푹 쉬고, 스스로 편안함을 느낀 다음이었습니다. 그래야 남들에게도 좋은 것을 전해 줄 수 있습니다.
나 자신부터 챙길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행복해야 남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희망이신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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