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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영성 ㅣ 묵상

2021년 7월 19일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어느 과학자가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의 조화를 이룬 나비의 품종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이 나비 품종 개발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며 열정적으로 실험을 반복하던 중에, 한 고치에서 유전자적 대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나비가 되어 부화하는 날, 그는 전 직원을 불러 모아서 고치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나비를 함께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오른쪽 날개가 그리고 그다음 왼쪽 날개 대부분이 나왔습니다. 날개 색을 보면서 성공했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 왼쪽 날개가 나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잘 보니 왼쪽 날개의 끝이 고치의 구멍에 걸려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제 나비도 힘이 빠졌는지 퍼덕이는 빈도수가 점점 줄었습니다. 실패로 끝날 것 같아서 과학자는 작은 칼을 집어 구멍을 아주 조금 잘라내었습니다. 그제야 나비는 고치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비는 날지 못했습니다. 과학자의 피조물을 살리려는 행동이 그만 나비의 힘을 무기력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보며 하느님의 침묵을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왜 우리의 일에 일일이 개입하지 않으시는지, 왜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입하지 않으시는 것이 가장 놀라운 기적이고 표징이 아닐까요? 우리는 매 순간 주님의 놀라운 기적과 표징을 요구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말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많은 이를 배불리 먹이시는 등 이제까지 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다른 기적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보면 하느님의 아드님이 분명했지만, 그들은 보잘것없는 나자렛 출신의 목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 주님께서 이 땅에 나타나시면 믿을 수 있을까요? 주님의 말씀과 기적을 직접 듣고 본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주님을 느낄 수 없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믿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주님을 느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분명히 놀라운 기적과 표징은 쉼 없이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너희가 먼저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자기처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른다면 남을 자기처럼 망가뜨릴까 염려된다(성 아오구스티노).


사진설명: 요나 예언자의 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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