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3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계기가 있어야 변화가 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계기가 없다면 변화의 이유조차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큰 변화도 자그마한 계기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2001년부터 시작했던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은 당시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신부 같지 않은 생활을 하는 저 자신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기도와 묵상을 소홀히 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반 사회인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을 반년 정도 하다 보니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신부로 살려고 시작한 것이 매일 새벽마다 쓰고 있는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라는 묵상 글입니다. 20년을 꼬박 썼습니다. 어떻게든 신부로 살아보겠다는 마음이 글 쓰는 재주도 없었고 게을러서 작심삼일에 그칠 때가 많았던 저의 모습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는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그런데 나를 변하게 할 계기는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계기로 만들어낼 변화의 크기가 아닐까요? 그러나 이 크기를 결정하는 시작은 늘 작은 계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내게 다가오는 계기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계기도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에, 계기 하나하나에 집중할 때마다 변화의 크기는 더 커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적대하는 이들에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님 안에서만 참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없을 때는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믿음 없음을 보시고 떠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엄포를 놓습니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이런 엄포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누구는 이 계기를 통해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키워서 하늘 나라의 영광을 차지했고, 또 다른 이는 이 계기를 무시해서 죄 안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기적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믿지 않았던 이들을 바라봅니다. 그 기적들도 분명히 자신을 주님께로 향하게 하는 변화를 가져올 큰 계기인데, 이를 무시했던 것입니다.
지금 내게 다가오는 주님께서 주시는 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작은 계기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에서 큰 믿음을 키울 수 있고, 이로써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나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 우리를 얽매는 ‘채움’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비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미하엘 코르트).
사진설명: 유다인과 대화를 나누시는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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