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자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아이를 키울 여력이 안 돼서라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요즘 자녀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제 형제는 자그마치 여섯이나 됩니다. 동물이야 두세 달이면 스스로 독립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람은 몇 년이 지나도 독립할 수가 없습니다. 거의 이십 년 이상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요즘에는 이 보호 기간이 더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약하고 부족함이 많은 저희 형제를 부모님께서는 자그마치 여섯이나 키운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계실 때 이 점을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여섯이나 낳고 키우셨어요?”
그때 어머니께서는 “글쎄, 지금은 못 키우겠지. 그런데 그때는 힘들지 않았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제 성격만 봐도 이런 저 하나만 키우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와 비슷한 형제를 여섯이나 키우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힘들지 않았다고 하셨을까요? 분명히 힘드셨을 것입니다. 지난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지나고 보니 힘들지 않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지금의 고통과 시련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곧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고 따라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사실 땅에 속해 있는 세상을 따르지 않고 주님을 따를 때 사람들의 반대를 부딪치곤 합니다. 이 순간이 커다란 고통과 시련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오시는 분을 믿고 따를 때, 고통과 시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분께 진정으로 순종하는 사람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어서 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땅에 속해 있는 세상의 고통과 시련이 우리를 찾아왔을 때, 이를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면서 늘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바로 이 순간, 주님께서 이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시는지를 또 주님께서 내게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성찰을 통해 지금을 이겨낼 수 있으며,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가 좋았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이다(메난드로스).
사진설명: 주님의 품에 앉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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