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주교/영성 ㅣ 묵상

2021년 4월 22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급한 일을 먼저 해야 할까요? 아니면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할까요? 급한 일이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급하다는 마음에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참 많다고 합니다.
기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일까요? 아니면 별것 아닌 일일까요? 신앙인이라면 아마 100이면 100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핑계는 이렇게 말할 때가 참 많습니다.
“너무 바빠서 기도할 시간도 없어요.”
세상일이 급하다고 말하면서 중요한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까지만, 여기까지만, 올해까지만,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만….’ 등의 말을 하면서 급한 불을 먼저 꺼야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까지만’이라는 급한 일은 도저히 끝나지 않으면서 정작 중요한 일을 못하게 만듭니다.
급한 일을 포기해야 하냐고 묻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게 있어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특히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관점에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급한 일도 하면서 중요한 일을 행하는 멋진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로 “나는 생명의 빵”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께서는 당신과 우리를 합쳐 하나의 빵 덩어리로 만들기 위하여 당신의 몸을 반죽하시며, 이 결합을 통해 부패와 그 안에 숨어 있는 죽음을 파멸시키십니다. 그래서 성찬의 살아 있는 빵이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먹은 만나보다 훨씬 위대한 것입니다. 이 빵은 영원한 생명의 실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몸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명을 주시는 말씀께서 육이 되심으로써 당신의 육이 생명을 주게 하시어, 그것을 먹는 모든 이가 생명을 얻도록 하셨습니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것보다 급한 일은 또 무엇이겠습니까?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는 것이야말로 가장 급하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것은 눈에 직접 보이기 때문에 더 급하고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떠올려 보십시오. 더군다나 그분은 자신에게 오는 사람을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시는 가장 힘센 분이십니다.
지금 해야 할 것이 분명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명언: 점점 독학이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내 삶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습관은 양치질과 공부, 두 가지다(와다 히테키).
사진설명: 주님은 생명의 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