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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영성 ㅣ 묵상

‘누가’ 내리는 평가인가?


고려시대 말기 유학자인 이달충의 책 ‘제정집’에는 우리가 생각할만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다가 한 사람이 “누구는 그대를 가리켜 사람답다고 했고, 또 다른 누구는 그대를 가리켜 사람답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왜 그대는 누구에게는 사람대접을, 또 다른 누구에게는 사람대접을 못받는 겁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별 일 아니란 듯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면 좋아할 만한 일이고,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나를 사람답지 않다고 해도 좋아할 만한 일이죠.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면 그건 걱정할 만한 일이고,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한다면 그또한 걱정할 만한 일입니다. 기분 좋아하거나 기분 나빠하고 걱정하기 전에 평가하는 사람부터 살펴야 합니다.”
자신이 받은 평가 자체보다 ‘누가’ 내리는 평가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스스로를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의 평가에 흔들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좋아요’라는 표시나 쓸데없는 악플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 평가를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면 됩니다.
사진설명: 오늘은 성 안셀모 주교 학자의 축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