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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영성 ㅣ 묵상

2021년 4월 29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사람들이 제게 말합니다.
“신부님, 얼굴이 좋아 보여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좋아 보인다”라는 말보다 “안 좋아 보인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때가 바로 운동을 시작할 때였습니다. 몸을 위해 운동해야겠고, 또 이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억지로 시간을 내서 운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몸이 쑤시고 걷는 것도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운동하는 새벽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이런 때 들은 말이 바로 “안 좋아 보인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몇 주 동안 계속하면서 운동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이 쑤셨습니다. 운동하면서 땀을 내면 몸이 개운해지고 행복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운동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듣게 된 말이 “좋아 보인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은 거짓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랑한다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사람, 일 그리고 하느님까지 사랑할 대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무엇일까요? 나를 예쁘고 멋지게 만들어 줄 대상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됩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스승이신 주님께서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삶을 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사랑은 말만 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직접 무릎을 꿇어서 발을 씻어주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본을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모두 사랑으로 가득 차 있지 않음을 밝히십니다.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아셨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자신을 배반해서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배신자까지도,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랑을 갖추라는 것입니다. 이 사랑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직접 몸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진정으로 본받는 것이며, 주님을 따르면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길로 가는 길이 됩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가 가치를 두는 것은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우리의 얼굴과 몸짓, 표정, 눈빛마저 바꾼다(정혜윤).
사진설명: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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